“상체를 들어요” 빙속황제 크라머르의 원포인트 레슨

“상체를 들어요” 빙속황제 크라머르의 원포인트 레슨

입력 2014-11-19 00:00
수정 2014-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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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스벤 크라머와 함께하는 FILA 꿈나무 클리닉’에서 스벤 크라머가 한국 주니어 대표팀과 트랙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스벤 크라머와 함께하는 FILA 꿈나무 클리닉’에서 스벤 크라머가 한국 주니어 대표팀과 트랙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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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체를 들어야 끝까지 다리를 전체적으로 사용하면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겁니다.”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황제’ 스벤 크라머르(28)가 18일 ‘스벤 크라머르와 함께하는 FILA 꿈나무 클리닉’을 열고 한국 유망주들의 일일 선생님으로 나섰다.

21∼23일 서울에서 열리는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크라머르는 18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방문, 훈련에 앞서 한국의 어린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들을 잠시 지도했다.

18명의 남녀 선수들과 만난 크라머르는 악수를 하며 친근감을 표시하고는 이내 선수들을 이끌고 빙판 위에 올라섰다.

앞장서서 몇 바퀴 스케이트장을 돈 그는 갑자기 속도를 높여 전력으로 활주하는 등 어린 선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모습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계적인 스타와 함께 트랙을 도는 영광을 맛본 선수들은 ‘어떻게 하면 오랫동안 구간 기록을 유지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크라머르는 ‘상체를 들라’는 조언을 건넸다.

그는 “단거리에 초점을 맞추는 한국의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자세를 낮추지만, 장거리 종목에서는 그렇게 상체가 낮아지면 엉덩이가 위로 올라가서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거리는 엉덩이와 골반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오히려 상체를 살짝 들어올림으로써 엉덩이를 낮추고, 자연스럽게 다리를 전체적으로 사용하면서 오랫동안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라머르는 선수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접 자세를 시연해 보여주기도 했다.

원포인트 레슨을 마친 크라머르는 “한국의 스케이팅은 단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에 따라 러닝과 역기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면서 “각자 자신의 길이 있는 법이지만 전반적으로 장거리 종목을 잘하려면 사이클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자신의 지론을 다시 펼쳤다.

아울러 그는 “단거리에 강한 한국과 장거리에 강한 네덜란드가 서로 배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라머르는 마지막으로 어린 선수들을 향해 “힘든 운동이지만, 매일 아침 새로운 의욕이 샘솟을 만큼 스포츠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말을 증명하듯 크라머르는 레슨을 마친 선수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미소를 지어주며 응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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