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와 함께 1500m 뛰는 테르모르스 많이 봤다 싶을텐데

심석희와 함께 1500m 뛰는 테르모르스 많이 봤다 싶을텐데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2-17 10:01
수정 2018-02-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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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7시 시작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예선에서 심석희(한국체대)와 함께 1조 레이스에 나서는 요린 테르모르스(네덜란드)는 4년 전처럼 이번에도 ‘투 잡’을 뛴다.

사흘 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세계 최강 고다이라 나오(일본)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 그는 평창 대회에서도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 나란히 출전한다. 하계와 동계를 통틀어 올림픽 역사에 한 대회 두 종목을 뛴 여자 선수는 테르모르스가 유일하다.

소치올림픽 때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와 팀 추월 2관왕에 올랐지만 쇼트트랙에서는 500m와 1000m, 1500m와 3000m 계주까지 모두 출전하고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주 종목이 쇼트트랙이란 것이다. 쇼트트랙 선수로 이미 2010년 밴쿠버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테르모르스는 쇼트트랙 훈련을 위해 롱트랙(스피드스케이팅) 연습을 시작했고 2012년부터 대회에도 출전했다. 부업이었지만 성적은 늘 스피드스케이팅이 더 좋았다.
요리엔 테르 모르스(가운데 네덜란드)가 지난 14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3초56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왼쪽은 다카기 미호, 오른쪽은 고다이라 나오(이상 일본) 강릉 뉴스1
요리엔 테르 모르스(가운데 네덜란드)가 지난 14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3초56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왼쪽은 다카기 미호, 오른쪽은 고다이라 나오(이상 일본)
강릉 뉴스1
이번 올림픽에서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금메달을 따며 올림픽 빙속 금메달을 셋으로 늘린 반면, 쇼트트랙에선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모두 노메달에 그쳤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한 종목씩만 출전한다. 17일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메달을 따면 세 번의 올림픽 만에 ‘본업’인 쇼트트랙에서 건진 첫 메달이 된다. 이번 시즌 그의 쇼트트랙 1500m 랭킹은 15위다.

4년 전 테르모르스의 감독은 “그에게 테르모르스에게 롱트랙은 그냥 취미활동이고, 쇼트트랙에 품은 애정이 대단하다”며 “롱트랙 금메달보다 쇼트트랙 동메달을 원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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