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외동딸로 가족 품에 안긴 양학선·손연재

막내·외동딸로 가족 품에 안긴 양학선·손연재

입력 2012-08-13 00:00
수정 2012-08-1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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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단 = 런던올림픽을 향해 힘차게 달려온 한국 체조의 아이콘 양학선(20·한체대)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가족과 꿀맛 같은 휴식을 즐기며 재충전에 들어간다.

한국 체조 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낸 ‘도마의 신’ 양학선은 지난 11일 금의환향했다.

한국 리듬체조 선수로는 최초로 결선에 올라 아쉽게 동메달을 놓쳤으나 세계 정상권 기량을 선보인 손연재는 14일 한국에 도착한다.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 무대인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의 역사를 새로 쓴 두 선수는 런던에서의 느낀 감동과 환희를 가족과 더불어 나눌 예정이다.

’자고 일어나 스타가 됐다’는 말처럼 양학선은 런던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스타다.

세계 최고 난도(7.4점)의 기술인 ‘양학선’을 앞세워 세계를 제패한 그는 지극한 효심으로 비닐하우스에 사는 부모를 봉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양학선의 개인사에 큰 감명을 받은 구본무 LG 그룹 회장이 격려금으로 5억원을 쾌척했고 새집을 주겠다는 기업도 나타나는 등 양학선은 금메달 획득 이후 꿈같은 일을 겪고 있다.

양학선은 각계의 지원 약속에 대해 고마움을 나타내면서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원을 받는 문제는 직접 얘기를 들어보고 여러 어르신과 상의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했다.

그보다 4년 가까이 쉼 없이 달려온 그에게 필요한 건 재정적인 지원보다도 바로 가족의 보살핌이다.

17살에 태극마크를 달고 18세에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를 정복한 양학선은 19세 때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마침내 스무 살에 맞은 올림픽에서 시상대 중앙에 서서 선수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가족과 떨어져 태릉선수촌에서 고독한 싸움을 벌여 온 그는 네 명의 가족이 함께 나들이 가고 낚시하는 꿈에 부풀어 있다.

1년 반 이상 낯선 러시아에서 외로움을 곱씹어 온 손연재도 가족의 품에 안긴다.

지난해 1월 리듬체조 메달의 산실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로 혈혈단신 넘어가 러시아 대표팀 선수들과 훈련해 온 손연재는 런던올림픽 출전권 획득, 사상 첫 결선 진출, 결선 5위라는 목표를 차례로 달성하고 서울로 돌아간다.

런던올림픽에서 대성공을 거둔 원동력으로 러시아 훈련을 첫손에 꼽은 손연재는 그 기간 10차례 가까이 국제 대회에 참가하느라 좀처럼 ‘집 밥’을 먹지 못했다.

강심장으로 리듬체조 판도를 뒤흔든 손연재지만 가족 얘기만 나오면 금세 십대 소녀로 돌아간다.

그는 11일 결선 경기를 마친 뒤 “올해 서울 집에서 머문 기간이 채 한 달도 안 돼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다”며 애틋한 표정을 지었다.

리듬체조 선수로 가녀린 몸매를 유지하느라 최대한 군것질을 참아야 했던 손연재는 잠깐이나마 긴장을 풀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맘껏 섭취할 예정이다.

달콤한 휴식이 끝나면 양학선과 손연재는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포디엄(체조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양학선은 국제체조연맹(FIG)의 채점 규정 변경을 유심히 살핀 뒤 신기술 수립에 나서고, 큰 경험을 쌓은 손연재도 이제는 욕심을 부려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 걸음을 재촉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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