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돌풍 식힌 미국 육상 펠릭스, 200m 금 돋보여

자메이카 돌풍 식힌 미국 육상 펠릭스, 200m 금 돋보여

입력 2012-08-10 00:00
수정 2012-08-1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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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펠릭스(27)가 구겨진 미국 육상 단거리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펠릭스는 9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 88을 기록, 세 번째 도전 끝에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앞선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자메이카)가 22초 09로 은메달, 100m 은메달리스트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22초 14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맞수’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은 4위(22초38)에 머물렀다.

펠릭스는 2005~2009년 세계선수권 200m에서 3연패를 달성한 이 종목 최강자다. 그럼에도 유독 올림픽에서만큼은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런던에서 미국 단거리의 체면을 살렸다. 천적 캠벨 브라운의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을 가로막은 것은 물론, 100m에 이어 200m까지 넘보던 프레이저 프라이스를 2위로 밀어내는 등 자메이카의 단거리 ‘싹쓸이’를 저지했다.

펠릭스는 또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그웬 토렌스가 우승한 이후 20년 만에 미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미국은 베이징에서 남녀 단거리(100m·200m·400m 계주) 6개 종목에서 단 한 개의 금도 캐지 못하고 자메이카가 5개 종목을 석권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유난히 긴 다리 때문에 ‘닭다리’로 불리는 펠릭스는 고교 시절 농구를 하다 육상 선수인 오빠의 권유로 종목을 바꿨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주관하는 메이저대회인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00m와 400m 금메달을 12개나 수확했다. 펠릭스는 “금메달을 따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가족과 남자 친구 앞에서 우승의 기회를 준 하늘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2-08-1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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