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일하게 외국인 투수 퍼즐 남아
규정 바뀌어도 2투수 1타자 공식 그대로기존 외국인 선수 잔류 30일 기준 13명
최고액 160만불 윌슨 최저 35만불 모터
30명 중 마지막 4명 남아 최종 완료 눈앞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왼쪽)와 카를로스 페게로. 연합뉴스
10개 구단을 관통하는 외국인 선수 구성의 키워드는 ‘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년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를 기존 ‘3명 보유, 2명 출전’에서 ‘3명 보유, 3명 출전’으로 바꿨지만 30일 현재까지 외국인 타자 2명을 구성한 팀은 없다. 그동안 2명만 출전할 수 있는 상황에선 외국인 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날 외국인 타자 1명은 무조건 쉬어야하는 상황이 되면서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고착화됐지만 마운드 대신 타선 강화를 꾀하는 모험을 택한 구단은 없다. 토종 선발이 귀한 KBO 리그의 특성상 기존 공식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재계약 선수도 대거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는 kt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긴 라울 알칸타라를 포함해 모두 13명이다. 여기에 두산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kt가 멜 로하스 주니어와 내년에도 함께한다면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15명의 외국인 선수가 잔류하게 된다. 지난해 11명의 재계약자로 시즌을 시작했던 것보다 늘어난 수치다.
한화는 기존 외국인 선수와 모두 재계약을 마쳤다. 연합뉴스
올해 최고 몸값을 받던 조쉬 린드블럼(전 두산·최대 192만 달러)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최고 몸값 외국인 선수는 160만 달러를 받는 LG의 윌슨이 차지했다. kt가 올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로하스와 어느 정도 규모의 계약을 맺느냐에 따라 외국인 선수 최고액 계약자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가성비를 기대할 수 있는 최저 연봉 선수는 키움이 ‘타점왕’ 제리 샌즈 대신 영입한 테일러 모터다. 총액 35만 달러에 계약한 모터는 총 125만 달러로 타자 최고액을 받는 SK의 제이미 로맥의 3분의1도 안된다. 그러나 키움은 개막일 기준 최저 연봉자였던 샌즈와 요키시(각각 50만 달러)가 다른 구단의 부러움을 살 정도의 활약을 펼친 만큼 모터가 가성비의 끝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현재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26명이 계약을 마치고 최후의 4명이 남았다. 두산과 LG, kt는 나란히 외국인 타자를 남겨뒀고 삼성은 투수 자리가 비어있다.
잠실라이벌 두산과 LG는 넓은 구장의 특성상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가 필요하다. 두산은 페르난데스가 197안타로 최다안타를 때려냈지만 15홈런(19위), 88타점(10위), 득점권 타율 0.313(15위) 등 나머지 지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데다 김재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면서 장타력 있는 외국인 타자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다. LG는 거포 1루수가 갈급하지만 카를로스 페게로가 장타력에 비해 수비가 뒤떨어지는 문제가 있어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데려오는 외국인 투수마다 성적이 좋지 못해 ‘외국인 투수 잔혹사’로 유명한 삼성은 재계약을 마친 벤 라이블리와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해줄 특급 외국인 투수를 구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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