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땐 첫 외국방문…김영남 참석 가능성도 거론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리는 제16차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8.26∼31)에 참석할 것이라는 일부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그의 실제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모함마드 레자 포르카니 비동맹회의 대변인은 김 제1위원장의 회의 참가계획을 밝히면서 김 제1위원장이 첫 공식 외국방문지로 이란을 선택했고 이번 회의에는 40여개국 정상이 참석 의지를 밝혔다고 걸프타임스와 dpa통신이 21일(현지시간) 이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포르카니 대변인은 김 제1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북한과 이란 양국의 관계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이란 인터넷 매체 ‘타브나크’가 덧붙였다.
북한과 이란은 국제사회로부터 핵무기와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서 협력을 의심받고 있으며 미국 등 서방국가의 경제제재를 받는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지난 2일 방북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면담으로 외교 무대에 데뷔한 김 제1위원장이 회의 참석차 이란을 방문하면 권력승계 이후 첫 외국 방문이 된다.
또 김정일 체제에서 대미, 대일관계 개선 등 대서방 외교에 공을 들여온 북한이 국제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앞으로 비동맹 국가와 외교에도 힘을 쏟을 것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란 대변인이 북한 최고지도자라고 밝힌 것이지 김 제1위원장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김 제1위원장이 과감한 행보 차원에서 참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참석을 김 제1위원장 참석으로 와전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22일(한국시간) 오전 현재 dpa통신을 제외한 서방 유력 매체에서는 김 제1위원장의 ‘비동맹회의 참석 보도’를 하지 않았고, 북한 매체도 이와 관련된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실제 2009년 이집트, 2006년 쿠바, 2003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NAM 정상회의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참석했다.
북한의 사회주의 헌법 117조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가를 대표하며 다른 나라 사신의 신임장, 소환장을 접수한다”고 명시해 대외적 국가수반임을 밝혔으며 과거 북한을 방문한 각국 정상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에 앞서 김 상임위원장과도 회담했다.
비동맹회의는 120개국 회원국과 21개 옵서버 국가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정상회의에서는 개최국 이란이 의장국을 맡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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