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아빠의 안타까운 심정
나영이 아빠 송모(58)씨가 자신이 경험한 조두순 사건의 참담함을 언론에 털어놓았다. 전남 나주 초등학생 A양(7)의 부모 역시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A양 부모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송씨의 말을 통해 당시 그에게 닥쳤던 처절한 상황과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고통을 그대로 전한다.충격적인 성폭행 사건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주부 포털사이트 ‘82쿡닷컴’ 회원들이 2일 서울 명동에서 집회를 열고 성범죄자들을 지금보다 한층 강력하게 처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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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았고 누가 와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 나주 A양의 부모 심정도 그 당시의 나와 같을 것이다. 아이가 수술이 다 끝난 뒤 병실에서 조금 미소를 보일 때, 눈을 껌뻑이며 말을 걸어 줄 때 A양 부모도 그제야 정신이 조금 들 것이다.
나영이가 어떻게 알았는지 “(A양이) 수술받으면 괜찮은지 알고 싶다. 아빠 뭐 하냐. 빨리 알아봐 달라.”고 하도 졸라 신의진 의원(새누리당)에게 지난달 31일 밤 10시에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너무 충격을 받았다.”는 답신이 곧바로 왔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2일)도 낮 12시가 다 됐는데 나영이는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크게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A양의 수술도 수술이지만 퇴원 후 집중적으로 부모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광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2012-09-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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